뉴저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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맨하탄을 떠나고 있다

불끈 솟은 성기같은 빌딩들의 숲을 나와

보다 넓고 쓸쓸한 뉴저지로 가고 있다

널찍하게 펴진 단층짜리 창고들과 나즈막한 가정집이 늘어선 이 곳은 마치

고향 같다

 

좀 있으면 눈에 익은 간판들이 보이리라

양식 건축에 한글로 쓰인 입간판들이 영 어색하게

그래도 제법 그럴듯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

그들은 알려준다 이곳은

코리아타운­-  이라고.

 

자알 왔다

자알 왔으니 환영한다,

꽤 괜찮게 흉내내어 만들어진 고향에

왔으니 굴러가는 자동차 바퀴가 멈추면

달칼 하고 차문을 열고 불쑥 한 발 내딛어

코리아타운 내음 크게 한 숨 들이마시면

 

밥은 먹었냐고,

자알 왔으니

쉬어가는게 좋겠다고 한다.